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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내방가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내 후보 선정

2027년 상반기,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등재 결정

 

경기호연뉴스 민선기 기자 | 안동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등재를 위한 국내 후보로 '내방가사'가 최종 선정됐다고 11월 24일 밝혔다. '내방가사'는 2022년 11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MOWCAP)에 등재된 바 있으며, 이번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등재에 도전한다.

 

이번 국제목록 등재 신청은 국립한글박물관과 한국국학진흥원이 공동 주도했으며, 국내 주요 기록유산 소장기관이 폭넓게 참여해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신청 대상 기록물은 총 567점이며, 그중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유자로부터 기탁받아 관리 중인 292점과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한 226점이 핵심을 이룬다. 더불어 국립중앙도서관, 경북대학교 도서관,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한국가사문학관, 예천박물관 등 7개 기관이 소장한 49점도 함께 제출됐다.

 

특히 안동에 위치한 한국국학진흥원은, 내방가사가 18세기 후반 영남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는 역사적 배경과 맞물려 관련 자료의 수집․보존․연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관으로 평가받는다.

 

여성들이 남긴 목소리, 전통을 넘어 세계로

 

내방가사는 조선 후기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 여성들이 자신의 생활공간인 ‘내방(안방)’에서 한글로 창작한 전통 가사문학이다. 여성들은 일상과 감정, 사회 인식을 주체적으로 기록했으며, 특히 제국주의 침탈, 국권 상실, 해방과 전쟁 등 격변의 시기에 변화하는 현실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 전체 내방가사의 약 80%가 이 시기에 창작됐다는 사실은 여성들의 집단적 기록 활동이 얼마나 활발했는지 잘 보여준다.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내방가사의 흐름은 여성들이 문화 형성의 주변이 아닌 중심에서 역할을 수행해 왔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로, 여성 문화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안동, 내방가사로 여는 글로벌 문화도시의 새 지평

 

권기창 안동시장은 “내방가사는 여성의 일상과 사회 인식을 담은 소중한 기록이자, 우리 지역의 문화적 자긍심을 대표하는 유산”이라며 “이번 등재 추진을 계기로 안동이 가진 여성 기록문화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지역 문화 발전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내방가사는 2027년 상반기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UNESCO Executive Board)에서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안동시는 그동안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으로 '유교책판(2015)', 아‧태 지역목록으로 '한국의 편액(2016년)', '만인의 청원, 만인소(2018년)', '내방가사(2022년)'를 등재한 바 있어 이번 도전이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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