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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민형배 의원, 118만 단어 담은 우리말, 옥스퍼드 사전 진출까지…한글의 세계적 확산과 디지털 시대 적응 ‘청신호’

민형배 의원, “579돌 한글날, 정책적 지원으로 한국어 글로벌 위상 더욱 높일 것”

 

경기호연뉴스 민선기 기자 | 새로운 어휘가 늘고 우리말이 풍부해지는 흐름 속에서, 한글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이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된 신어 조사사업을 통해 총 30,127개의 새말이 수집됐다. 이 사업은 종료된 뒤 국민 참여형 사전 ‘우리말샘’으로 계승되어, 매년 약 9,000여 개의 단어가 새로 추가되며 현재 118만여 단어가 등재되어 있다. 최근에는 ‘간식템, 갓생러’ 등 시대 변화를 반영한 신조어들이 새롭게 추가됐다.

 

표준국어대사전도 꾸준히 어휘를 보강해 왔다. 2022년 422,893 단어였던 것이 2023년 424,047 단어, 2024년 424,801 단어를 거쳐 올해 8월 기준 425,256 단어로 늘어났다. 최근 3년여 동안 2,300개가 넘는 단어가 새롭게 반영된 것으로, 지난해에는 ‘갑질, 간편결제’ 등 754개 단어가 등재됐다.

 

AI 시대를 대비한 말뭉치 구축도 본격화되고 있다. 말뭉치는 신문, 대화, 문학작품 등 실제 언어 자료를 모아 만든 데이터베이스로, 인공지능이 한국어와 한국 언어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토대가 된다. 2020년 이후 2025년 8월까지 누적 31억 2천만 어절이 구축됐고, 91종의 말뭉치가 만들어져 산업계와 학계에 4만여 건 배포됐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SK텔레콤 ‘에이닷’,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툰 번역 모델 등에서 실제 활용되고 있으며, 정부는 2027년까지 누적 200종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래어와 어려운 표현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말다듬기 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티즌은 누리꾼, IC는 나들목, 언택트는 비대면, 리유저블 컵은 다회용 컵으로 다듬어졌다. 국립국어원의 말다듬기 사업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말터 누리집(국민 참여형), 말다듬기 위원회, 새말모임 등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2025년 8월까지 확정된 ‘다듬은 말’은 총 986개이다. 1977년부터 순화자료집에 종합된 순화어를 포함하면 21,000여 개에 이른다.

 

한국어는 세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는 김치(Kimchi), 치맥(Chimaek), 판소리(Pansori), daebak(대박)은 물론 한글(Hangul), 한류(Hallyu)까지 총 48개 단어가 등재됐다. 한국어가 문화와 함께 세계인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민형배 의원은 “한글은 우리 사회의 정체성과 문화를 담아내는 그릇이자, 세계와 소통하는 힘”이라며 “579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을 더 풍부하게 발전시키고, 한국어가 세계에서 널리 쓰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