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호연뉴스 민선기 기자 | 경상북도는 2025년 한 해 동안 문화와 관광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고, 재난 속에서도 지역을 회복시키는 해법을 제시하며 ‘문화로 성장하는 경북’의 가능성을 분명히 보여줬다.
특히, 에이펙(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펼쳐진 문화예술 성과와 초대형 산불 이후 문화·관광을 통한 회복 전략은 경북이 문화관광을 통해 위기와 도전을 기회로 바꿔온 한 해의 여정을 잘 보여준다.
▲ 에이펙(APEC) 문화예술로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다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APEC 성공 이끌고, 글로벌 관광 기반 확충
경상북도는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문화예술과 관광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국제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이끌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에이펙(APEC) 기념 문화예술 행사와 정상 인물도자 전시, 경주 대릉원 미디어아트 등을 통해 회의의 품격을 높이고 국제회의를 문화축제로 확장했다. 또한 보문관광단지 야간경관 개선과 3대 문화권 관광콘텐츠 구축으로 체류형 관광 기반도 함께 강화했다.
특히, 에이펙(APEC) 붐업 조성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비 15억 원을 지원받아 국제경주역사문화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이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한류·역사·문화·산업이 융합된 포스트 에이펙(APEC) 핵심사업 ‘세계경주포럼’을 기획해 내년도 국비 21억원을 추가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에이펙(APEC)을 계기로 외래관광객 유치와 글로벌 홍보도 확대됐다. 중국 랴오닝성과의 협약을 통해 동북 3성 대상 경북 방문 관광상품을 최초 출시하고, 국제박람회 홍보관 운영과 해외 로드쇼, 특집방송·해외 언론 홍보를 통해 경북 관광의 국제적 노출도를 높였다.
아울러 관광 서비스 시설 376개소 환경 개선을 통해 국제행사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관광 수용 태세를 구축했다.
▲ 초대형 산불 속에서도 국가유산을 지켜내다
국가유산 보호·복구와 문화치유로 공동체 회복
2025년 봄, 경북 북부권을 강타한 초대형 산불은 도민의 삶은 물론 다수의 국가유산을 위협하는 초유의 상황을 초래했다. 경상북도는 재난 속에서도 국가유산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신속한 현장 조사와 선제 대응으로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방염포 설치와 주요 유산의 소산 조치 등을 통해 안동 만휴정, 의성 만장사 석조여래좌상 등 주요 유산을 지킬 수 있었다. 또한 봉정사·대전사 등 중요 사찰 주변의 위험 수목을 사전에 제거해 산불 요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예방 중심의 선제적 조치도 함께 추진했다.
산불 진화 이후에는 국가유산청 및 시군과 협력해 피해 현황을 신속히 집계하고 총 488억원 규모의 복구 예산을 조기에 확정했다.
2025년 하반기부터 42억원을 투입해 18개 국가유산에 대한 설계를 우선 추진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는 본격적인 복구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한 산불 피해 지역 98개 대피소 대상 찾아가는 문화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재민의 심리 회복과 공동체 재건을 지원했으며, 치유형 문화예술 행사인 ‘찾아가는 힐링 토크 콘서트–소복소복, 다시 한 걸음’을 개최해 문화예술을 통한 위로와 정서적 회복의 장을 마련했다.
▲ 재난을 관광으로 극복하다
‘온(ON)-기(氣) 활성화 프로젝트’로 회복형 관광모델 제시
* 관광을 매개로 지역의 불을 다시 켜고(ON),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와 기운을 잇는다(氣)는 정책철학을 담고 있음
경북도는 초대형 산불 이후 관광을 지역 회복의 동력으로 전환하는 ‘온(ON)-기(氣) 활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복구와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관광을 통해 사람의 발걸음을 다시 지역으로 이끌며 지역경제 회복을 동시에 도모했다.
산불피해 5개 시군을 대상으로 ‘기부+관광’ 결합형 여행상품 11종을 운영해, 1박 2일 숙박형 상품 참여시 관광객 1인당 1만 원이 자동 기부되는 구조를 설계했다.
자원봉사와 관광을 결합한 전국 최초 볼런투어 프로그램에는 5~6월 두 달간 2만 5천여 명이 참여해 봉사와 소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또한 피해지역 관광지·전통시장 방문을 연계한 ‘품앗이 관광’을 통해 1,060여 대 규모의 단체관광을 유도했으며, 산불 피해 시군 숙박 할인 프로모션으로 1억원의 지원으로 3억원 이상의 숙박 결제를 끌어냈다.
그 결과 2025년 5월 기준 산불피해 5개 시군 주요 관광지 방문객 수는 전월 대비 79% 증가하며, 재난 이후 관광 수요 회복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아울러 동해중부선 개통에 맞춰 철도관광 활성화 전략을 수립하고, 영덕 고래불역을 중심으로 무인역 철도관광 시범 사업을 추진하며 산불 피해 지역의 관광 회복과 재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 경북 5한 중심의 한류문화 확산
한글⋅한복 등 전통문화 세계화로 문화경북 브랜드 확장
경북도는 ‘한글의 본향(本鄕)’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글과 전통문화 세계화에 속도를 냈다.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케이(K)-컬처와 다국어 교육 수요 증가로 커진 한국어 학습 열기에 발맞춰, 전국 유일하게 인도 델리대학교에 ‘경북 한글학당’을 운영하며 현지 한국어 교육과 함께 경북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하고 우승자 3명을 경북으로 초청해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한글의 가치와 매력을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아울러 한글날 행사, 한글문예대전, 우리말사랑 프로그램과 한글문화 활용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한글의 현대적 활용 기반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또 한글날 행사, 한글문예대전, 우리말사랑 프로그램과 한글문화 활용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한글의 현대적 활용 기반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한국한복진흥원을 거점으로 한복 인재 양성과 산업 육성을 추진하며, 에이펙(APEC) 정상회의 기간 한복패션쇼 개최와 정상 한복 제작, 자원봉사자 한복 유니폼 제작 등을 통해 한복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전통주·종가문화 축제와 포럼을 추진하고, 지난해 미국 스미스소니언 여성위원회 주최 전시 참가 성과를 바탕으로 올 9월 워싱턴 D.C.에서 경상북도 단독 전통공예 특별전을 개최했다.
8월에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경북예술장터’를 열어 도내 작가들의 작품을 수도권 미술시장에 선보이는 등 국내외 무대에서 경북 문화의 글로벌 확산을 실질적으로 이어갔다. 이를 통해 전통과 현대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문화경북의 한류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경상북도는 2025년 문화관광을 통해 세계와 연결되고 재난을 넘어 회복으로 나아가는 길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에이펙(APEC) 정상회의로 입증된 국제적 역량과 ‘온(ON)-기(氣) 활성화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준 위기 대응력은 경북이 문화의 힘으로 미래를 여는 글로벌 문화관광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경북은 이러한 성과를 발판 삼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관광 중심지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에이펙(APEC)을 계기로 경북의 문화적 저력과 국제 경쟁력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문화와 관광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세계가 찾는 문화관광 경북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