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호연뉴스 민선기 기자 | 평소 사용되지 않던 지하철 유휴공간이 패션과 인공지능(AI)이 결합된 ‘빛의 런웨이’로 재탄생해 세계적 디자인상을 받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신당역 지하 유휴공간에서 선보인 '서울패션로드' 전시가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6’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서울패션로드'는 도심 속 이색 공간을 무대로 패션과 도시문화를 접목하는 프로젝트로, 석촌호수·뚝섬한강공원·덕수궁길 등에서 이어져 온 서울형 콘텐츠 사업이다.
시는 2025년 9월 2일부터 7일까지 신당역 지하 유휴공간(10번 출구)에서'2025 서울패션로드'프로젝트의 하나로 패션, AI,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공공 전시를 선보였다. 시가 주최하고 서울교통공사가 협력한 해당 전시는 쇼메이커스(Showmakers) 스튜디오에서 기획 및 디자인을 총괄했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레드닷(Red Dot),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며, 디자인의 혁신성과 사용자 경험 등을 종합 평가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이번 수상은 공공시설 디자인을 넘어 도시 공간을 활용한 ‘콘텐츠형 디자인’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전시는 150m 길이의 미사용 지하 통로를 활용해 관람객의 몸에 빛으로 의상을 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관람객은 실제 옷이 아닌 ‘빛의 패턴과 실루엣’을 몸에 입으며 패션을 직접 체험하는 새로운 전시 방식을 경험했다. 또한, 빛과 함께 동대문 일대의 거리 소음, 지하철 기계음과 테크노 비트가 결합된 사운드는 몰입형 환경을 배가시켰다.
특히 동대문 기반 신진 디자이너 6인이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AI에 학습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생성된 이미지와 영상이 관람객의 신체 위에 구현되면서 패션이 ‘정적인 대상’에서 ‘경험하는 콘텐츠’로 확장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을 표제로 건 해당 전시에는 동대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6인의 신진 디자이너 (기현호(뉴이뉴욕), 김민경(키셰리헤), 김영후(세인트이고), 김희연(커넥트엑스), 민보권(악필), 박지영(딜레탕티즘))가 참여했다.
전시가 열린 신당역 지하 유휴공간은 당초 서울 지하철 10호선 계획에 대비한 환승통로로 조성됐으나 계획 변경으로 활용되지 않던 공간으로, 서울시는 이를 도시 콘텐츠 실험 공간으로 전환해 새로운 활용 모델을 제시했다.
이수연 서울시 경제실장은 “이번 수상은 서울의 유휴공간이 창의적 콘텐츠로 재탄생해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산업과 기술, 도시공간을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