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호연뉴스 민선기 기자 | 서울공예박물관은 조선 공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기록한 일본인 연구자, 아사카와 다쿠미(浅川巧, 1891~1931)를 조명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4월 2일 서울공예박물관 교육동 강당에서 진행되는 '공예-人-토크: 아사카와 다쿠미와 조선공예'다.
이번 행사는 아사카와 다쿠미 서거 95주기를 맞아 그의 삶과 연구 활동을 통해 바라본 조선 공예의 가치와 의미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서울국제친선협회(SIFO)와 공동 주최로 진행된다.
서울국제친선협회는 국내외 문화교류와 민간 외교활동을 통해 글로벌 사회공헌과 봉사활동을 펼치는 국제교류 단체다. 협회는 2009년부터 아사카와 다쿠미의 망우리 묘지 관리를 비롯해 그의 한국 사랑을 알리고 공적을 기리기 위한 한일 합동 추모식을 개최해 왔다. 이와 함께 심포지엄, 영화상영회, 자료보급 등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공예-人-토크’에서는 아사카와 다쿠미의 삶과 조선 공예 연구를 중심으로 그가 발견한 공예의 가치와 의미를 살펴본다. 아사카와 형제와 일본 미학자 야나기 무네요시 등 동시대 인물들과의 교류 속에서 형성된 공예 철학을 소개하고, 이러한 시선이 오늘날 공예를 바라보는 관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시민과 함께 이야기할 예정이다.
일본 야마나시현(山梨縣) 출신의 아사카와 다쿠미는 1914년 조선에 건너와 약 17년간 조선의 자연과 공예를 연구했다. 임업 기술자로 조선 각지를 조사하던 그는 조선 사람들의 일상에서 사용되던 소반·백자·목가구 등 생활 공예품의 아름다움에 주목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겼다. 그의 저서『조선의 소반(朝鮮の膳)』(1929)과 『조선도자명고(朝鮮陶磁名考)』(1931)는 한국 공예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형 아사카와 노리타카(浅川伯敎, 1884~1964)와 일본 미학자이자 민예운동의 창시자인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悦, 1889~1961)와 함께 조선 공예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조선민족미술관’설립에도 참여했다. 아사카와 다쿠미는 1931년 4월 2일 세상을 떠났다.‘조선식 장례로 조선에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동대문구 이문동에 안장됐으며, 1942년 망우리공원묘지로 이장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프로그램은 오전 10시 영화 '백자의 사람: 조선의 흙이 되다'(2012) 상영으로 시작해 오후 1시 전문가 발표와 토크 콘서트로 이어진다.
발표는 최공호 전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가 ‘조선의 미를 발견한 아사카와 다쿠미’를 주제로 발표하고 사와야 시게코(澤谷滋子) 전 아사카와 형제자료관 관장이 일본 호쿠토시에 위치한 아사카와 형제자료관의 소장 자료와 연구 현황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토크 콘서트 ‘아사카와 다쿠미를 만나다’에서는 서울공예박물관 서지민 학예연구사가 모더레이터를 맡고 최공호, 이인범(IBLee 인스티튜트 대표), 사와야 시게코가 참여해 조선 공예를 사랑한 아사카와 다쿠미의 삶과 공예 인식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한다.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3월 23일부터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에서 80명을 사전 접수로 모집한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아사카와 다쿠미는 조선의 자연과 일상 속 공예에서 고유한 미학과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긴 인물”이라며 “이번 행사가 그가 통찰했던 조선 공예의 의미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것을 넘어 공예라는 공통의 문화적 자산을 매개로 한일 양국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교류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향후 아사카와 다쿠미와 관련된 학술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