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저출생 위기 속에서 화성특례시가 2년 연속 '출생아 수 전국 1위'라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2024년 7,200명을 기록,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7천 명대를 돌파했으며 합계출산율 역시 1.01명으로 특례시 중 유일하게 1명대를 넘겼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는 청년의 연애부터 결혼, 육아까지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촘촘한 맞춤형 정책과 공직자들의 ‘적극행정’이 결합된 결과"라고 밝혔다.
■ 정조의 '애민정신' 담은 시정철학 '직주락효(職住樂孝)'
정명근 시장은 민선 8기 3년을 맞아 시정철학인 '직주락효(職住樂孝)'의 의미를 강조했다. '직주락효'는 일터와 삶터가 가깝고 문화·여가가 갖춰진 '직주락(職住樂)'에 공동체 의식과 효(孝) 사상까지 더한 화성시 고유의 통합적 도시 철학이다.
정 시장은 "화성이라는 지명은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과 백성을 위한 이상 도시 건설의 뜻을 담아 직접 지은 것"이라며 "능행차 중 백성의 고충을 직접 듣고 해결했던 정조의 애민정신과 리더십이 화성시 행정의 근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주락효'의 궁극적 목표는 화성에서 태어나 교육받고, 양질의 일자리를 얻어 가족과 여유를 누리며 노후를 보내는, 즉 전 생애 주기에서 시민의 안정과 행복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연애부터 육아까지'… 4,270억 투입한 75개 맞춤형 정책
화성시의 출생아 수 1위(7,200명) 성과는 타 특례시인 수원(6,500명), 용인·고양(각 5,200명)과 비교해도 독보적이다. 합계출산율 1.01명 역시 전국 평균(0.75명)을 크게 웃돈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총 4,270억 원이 투입된 75개의 촘촘한 맞춤형 저출생 대응 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화성시는 청년의 '만남' 단계부터 적극 개입한다. 직장인 미혼남녀 매칭 프로그램인 '화성탐사(탐나는 사람 만나기)'가 대표적이다.
결혼과 임신 단계의 지원은 더욱 파격적이다. 예비·신혼부부에게 C형간염, 고지혈증 등 12종의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임산부 대상 기형아 검사비 등(최대 10만 원)도 지원하는데, 이는 경기도 내 타 특례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화성시만의 정책이다. 이 사업은 2024년 지원 건수가 전년 대비 23% 증가할 만큼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 타 특례시 압도하는 출산지원금·보육 인프라
출산 이후의 경제적 부담 완화에도 집중했다. 첫째아 100만 원부터 넷째아 이상 300만 원까지 지급하는 출산지원금은 2024년에만 7,306가구에 약 102억 원이 지원됐다. 이는 타 특례시를 크게 앞서는 규모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한 보육 인프라는 화성시의 가장 큰 강점이다. 전국 최고 수준인 157개소의 국공립어린이집을 연말까지 164개소로 확대하며, 민간 어린이집의 질을 국공립 수준으로 높이는 '화성형 어린이집(20개소)'도 운영 중이다.
특히 전국 최초로 설치한 '단독 아이돌봄지원센터'는 12세 이하 아동의 긴급 돌봄 공백을 메우며 화성시 적극행정의 상징이 됐다.
■ "성장 동력과 공직자 실행력"... '적극행정'의 기반
정 시장은 이러한 정책들이 현장에서 실현될 수 있는 기반으로 '도시의 성장 에너지'와 '공직자들의 적극행정'을 꼽았다.
그는 "화성시는 전국 제조업체 수 1위로 젊은 세대가 끊임없이 유입되는 역동적인 도시"라며 "이러한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시정 핵심 가치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의 요구를 민감하게 읽고 현장 중심으로 정책을 실현하는 공직자들의 실행력이 화성시 행정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출산정책을 복지가 아닌 도시 전체의 구조 속에서 설계하고, 각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움직인 추진력이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국가적 저출생 문제의 본질을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사회 구조'로 진단하며, "불안정한 고용, 주거비, 교육비 등 삶의 조건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결혼을 망설이는 청년들에게 "행정은 말에 그쳐선 안 된다. 제도로 답하겠다"며 "필요한 순간, 필요한 곳에서 도움을 드리는 힘이 되겠다. 여러분의 하루를 세심하게 살피고 지치지 않게 곁에서 돕겠다"고 약속했다.
경기호연뉴스 민선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