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시체육회장의 '시의회 공개 비난'으로 무기한 정회된 오산시의회가 이권재 오산시장과 성길용 의장 간 공동 사과 성명으로 4일 가까스로 임시회를 열었으나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의 반발로 9분 만에 재차 정회됐다.
민주당 오산시의회 의원들은 추석 연휴전인 지난 9월 27일 이권재 오산시장과 성길용 오산시의회 의장 간의 일방적인 합의 성명서 발표에 유감을 표하며 이 시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송진영 오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개최된 본회의에서 의원들과 합의되지 않은 성명서는 원천 무효임을 밝히며 이권재 시장의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7분 발언을 했다.
지난달 9일 권병규 체육회장이 시민의날 체육대회에서 공개적으로 시의회 비난 발언을 하자 의회는 권 회장 사퇴를 요구하며 임시회 정회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이 시장이 "시의회 존재 가치가 없다", "시의원으로서 대우를 하지 않겠다"라며 의회 민주주의를 유린하며 사태가 심화됐다.
자유발언에 이어 같은 당 전도현 의원도 "지금 이 사태는 체육회장 막말로 인해 비롯됐다"며 "(의회 개회에 대한)합의 전제조건이었던 시의회 비판 현수막 철거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미뤄 진정성 있는 건지 모르겠다. 정회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오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오산시의회는 시민과 더 소통하고 시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민생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라며 "이권재 시장의 의회 민주주의 비하 발언에 대한 사과가 있을 때까지 시청사 후문에 민원 집무실을 운영하며 생생한 민생의 목소리를 청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권재 시장은 지난 3월 임시회에서도 의회에서 심의한 제1회 추경안 의결을 앞두고 반말로 공무원 집단 퇴장을 지시하며 의회 민주주의를 무시했다"라며 "이후 소통과 협치를 약속했으나 되풀이되는 상황 속에서 이 시장은 되려 오산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어 유감이다"라고 덧붙였다.
경기호연뉴스 민선기 기자 |